
● 로봇청소기, TV 이어 스마트폰, 전기차 공습

이날 공개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14T’는 샤오미의 ‘가성비 높은 보급형 제품’ 이미지를 벗어난 고성능 제품을 표방한다. 14T에는 독일의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렌즈가 적용됐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24에 도입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담아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만으로 손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AI 통역사를 활용하면 대면 대화, 전화 통화, 온라인 회의 등에서 실시간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대략 60만 원대 초반으로 애플이나 삼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정가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22일 출시되는 ‘레드미노트14 프로 5G’는 누적 판매량 4억2000만 대를 달성한 보급형 레드미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0메가픽셀 AI카메라와 충격 흡수 구조인 ‘올스타 아머’를 적용해 플래그십 제품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췄다.

● 브랜드 이미지 등 중국산 거부감 해소가 관건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중국산 고부가가치 소비재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상륙하며 한국이 중국의 ‘내수 시장화’될 것을 우려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견제가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은 물리적 거리와 소비력에 있어 중국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2025년은 중국 제품이 한국에 본격 상륙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날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차세대 운영체제인 하이퍼OS는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3중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며 보안성을 강조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제품 체험 구매, AS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