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빌딩 테슬라 충전구역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https://dimg.donga.com/wps/EVLOUNGE/IMAGE/2025/02/14/131035142.1.jpg)
14일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601만대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13만2000대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지만 전체 1위를 수성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보급형 신차를 선보이고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78만7000대를 판매했다. 아우디 Q4·8 e-tron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ID.3·4·5의 판매량이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4위였던 현대차그룹은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판매량은 54만5000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전년 3위였던 스텔란티스그룹을 제쳤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기아의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의 본격 가동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요건을 충족해 전기차 5개 차종에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신임 행정부가 IRA 폐기를 공언한 바 있어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4위 스텔란티스그룹은 지난해 46만7000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3% 감소하며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5위는 44만9000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지리와 BYD는 각각 22.2%, 125.4%의 판매 증가율로 6위와 9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을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0% 역성장하며 정체기를 맞이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량이 22.1% 증가하며, 순수 전기차(BEV)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차량 가격 경쟁력 저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10.1% 성장했지만, 전기차 의무화 명령 폐기와 고율 관세 정책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산 전기차에 25%,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우회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승인이 전기차 침투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유도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성장 둔화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시아(중국 제외)와 기타 지역의 전기차 시장은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국면에도 불구하고 각각 13.7%, 58.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후발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며 신흥국들의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 대해 “성장 속도가 국가별 정책 변화에 따라 차별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완성차 업체들은 단기적인 정책 리스크를 고려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2026년 이후 시장 반등을 대비한 기술 혁신과 생산 체계 확립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