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이버캡의 생산을 위한 공정과 설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로보택시다. 운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울도 없다. 중앙에 대형 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두 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이 특징이다.
테슬라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 조 테그마이어(Joe Tegtmeyer)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기가 텍사스 공장 인근에 대량의 주조물(casting)이 쌓여 있는 모습을 촬영한 드론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부품들은 사이버캡의 전면(F)과 후면(R) 주조물로 보인다”며 “공장 내 캐스팅 구역 주변에서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기가프레스(Giga Press)라는 초대형 기계로 자동차 프레임의 앞뒤 큰 구조물을 한 번에 주조한다. 수백 개의 부품을 용접해서 조립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공장과 달리 테슬라는 한 덩어리 캐스팅으로 만들어 조립 공정을 줄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전체 임직원 회의에서 “사이버캡은 연간 약 200만 대의 생산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약 5초에 한 대씩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속도다. 테슬라는 2026년 사이버캡의 대량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규제 환경도 테슬라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교통부는 운전대와 페달 등 기존 차량 설계 기준의 일부를 면제하는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의 출시와 운영이 가능해졌다.
테슬라는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모델Y 차량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사이버캡을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캡은 제한된 시승 운행 차량을 대상으로 시승과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 애호가로 알려진 닉 크루즈 파탄(Nik Cruise Patan)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동안 잠을 자거나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시승 후기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