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 남양연구소에서 아이오닉 6 N 프로토타입 시승회를 열고 브랜드 전략과 신차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날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은 “아이오닉 6 N은 지금까지의 N 경험과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전기 세단”이라며 “우리는 단지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스포츠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N 브랜드는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WRC(월드랠리챔피언십), TCR, 24시 내구 레이스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축적한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해 왔다. 박 상무는 “2017년 아이서티 N 퍼스트 에디션을 시작으로,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온 시간이 바로 N의 역사”라며 “전기차 시대에도 N의 철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22년 공개된 콘셉트카 RN22e가 아이오닉 6 N의 기술적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을 통해 전기차 시대의 고성능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 6 N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다.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통해 최대 약 650마력, 0-100km/h 가속은 3.2초 내외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N e-시프트 가상 변속기술,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고, 전기차 특유의 무음성과 직진 성능만이 아니라 레이스트랙에서도 즐길 수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기역학적 설계도 아이오닉 6 N의 핵심이다. 기존 아이오닉 6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Cd 0.21)를 자랑하는 만큼, 여기에 ▲N 브랜드 전용 범퍼 대형 리어 스포일러 ▲공기 흡입구 등을 통해 고속 주행과 레이스 환경에서의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또한 배터리 용량도 기존 E-GMP 모델 대비 증대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N에서 적용된 84kWh 배터리팩이 적용되어 WLTP 기준 700km 수준의 주행거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아이오닉 5 N의 기술이 곧 아이오닉 6 N의 기반이 됐다”며 “경량화, 섀시 튜닝, 냉각 효율, 전자제어 시스템 등의 노하우를 그대로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을 2025년 9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박준우 상무는 “우리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고객과의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이오닉 6 N 역시 단지 빠른 차를 넘어 고객에게 감성적 만족과 기술적 신뢰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 6 N 실차는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