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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제네시스, 럭셔리 본고장 유럽 재도전…“전략 다 바꿨다”

뉴스1
입력 2025-07-03 08:39:00업데이트 2025-07-03 08:40:20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3/뉴스1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3/뉴스1

“유럽 시장은 저희(제네시스)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유럽 고객은 차가 자신들의 문화와 얼마나 어울리는지, 즉 브랜드의 감성적 연결까지 고려합니다. 유럽에서 이러한 감성을 반영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럭셔리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새판을 짠다. 이미 진출한 독일 등에서 리테일 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동시에 프랑스 등 새로운 럭셔리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과 다른 성공 방정식으로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안착, 진정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송민규 부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럭셔리 브랜드 독립을 선언하며 시작, 올해 10년을 맞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현대차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출범 당시 성공 가능성이 작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이름을 알리며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24 LA 오토쇼’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이번 LA오토쇼에 약 1059㎡ 크기의 전시관을 조성해 GV70을 비롯해 GV60 마그마 콘셉트 등 총 9대를 전시했다. (기아 제공) 2024.11.22/뉴스1제네시스 브랜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24 LA 오토쇼’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이번 LA오토쇼에 약 1059㎡ 크기의 전시관을 조성해 GV70을 비롯해 GV60 마그마 콘셉트 등 총 9대를 전시했다. (기아 제공) 2024.11.22/뉴스1


대표적인 지역이 미국이다. 제네시스는 미국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경쟁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현대차를 넘어 한국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2020년 1만6384대에서 2024년 7만5003대로 4년 만에 약 4.5배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만7361대를 판매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아픈 손가락’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진출하며 유럽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럽은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즐비한 지역이다. 제네시스는 유럽 지역의 판매량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시장정보업체 등을 통해 숫자가 공개되고 있지만, 브랜드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다.

송 부사장은 “미국 고객은 차량의 디자인, 성능, 가격 등 차 자체의 요소가 구매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유럽은 여기에 더해 차가 자신들의 문화와 얼마나 어울리는지, 즉 브랜드와의 감성적 연결까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이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지난 14~15일 열린 르망 24시의 ‘LMP2(Le Mans Prototype 2) 클래스’에 출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르망 24시 LMP2 클래스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IDEC 스포츠(IDEC Sport) #18 차량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15/뉴스1제네시스가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이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지난 14~15일 열린 르망 24시의 ‘LMP2(Le Mans Prototype 2) 클래스’에 출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르망 24시 LMP2 클래스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IDEC 스포츠(IDEC Sport) #18 차량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15/뉴스1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새로운 유럽 시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새 전략의 중심에는 모터스포츠가 있다. 유럽은 모터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프랑스 르망 24시나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대회는 수십만명이 ‘직관’하는 축제의 현장이다.

이에 제네시스는 지난해 레이싱팀(GMR)을 창설했고, 올해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LMP2 클래스에 참가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2026년에는 최상위 클래스인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해 모터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모터스포츠 출전과 함께 고성능 차량도 선보인다. GV60의 고성능 트림으로 ‘GV60 마그마’를 올해 말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26년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럭셔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 제네시스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럭셔리 고성능”이라며 “마그마는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 한국적인 감성과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응축된 열정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 포르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섀시 제동 기술 등 모든 것이 숫자를 넘어 감성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성능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