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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車 시장 1.9% 성장 그친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15 14:35:00업데이트 2025-01-15 14:36:33
ⓒ뉴시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구매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은 지속되겠지만,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렇게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1.9% 증가 전망

양진수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로 소비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재고 증가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완성차 업체 간의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인하 등 우호적 요인이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제약 등의 악재가 작용해 증가 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에 대해서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을 모두 포함한 글로벌 전동차 판매량은 올해 2073만 대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토요타, 혼다 등 아시아계 업체 중심으로 북미 내 전기차 생산을 본격 가동하면서 전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94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양 실장은 다만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전동화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은 성장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규제 완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등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예상보다 전동차 시장 성장세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유럽 시장은 지난해 주요국에서 전동차 보조금을 중단 또는 축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대폭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판촉 강화로 다시 큰 폭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36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車 수출 확대로 영향력 강화

중국은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9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일본과 독일을 앞선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고관세 조치에도 현지 생산 투자로 대응하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전기차 캐즘 등의 시장 변화에 따라 전략적 협업과 합병, 구조조정 등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그룹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일본의 혼다와 닛산은 수익성 제고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제휴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