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글로벌 전동화 전략이 반영된 첫 모델로 플래그십 세단 S90을 점찍었다. 모든 파워트레인에 전동화 사양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볼보코리아는 오는 9월 부분변경을 거친 ‘S90’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전국 26개 전시장에서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전계약 접수 시작과 함께 주요사양과 가격을 공개했다.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반영해 새로운 파워트레인 구성으로 선보이는 첫 모델이다. 기존 디젤 엔진(D5)은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가솔린 B5 모델이 대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B5 모멘텀이 6030만 원, B5 인스크립션 6690만 원, T8 리차지 AWD 인스크립션은 85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총 3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개별소비세 인하분은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S90은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단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 존재감을 제시하는 브랜드 최상위 모델이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과 인간중심 철학을 반영한 감성품질, 안전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S90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내·외부 구성을 보강하고 길이를 늘인 것이 특징이다. 늘어난 전장 대부분은 휠베이스 확장에 할애해 실내 공간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인 모습니다. 전장은 이전에 비해 125mm 늘어난 5090mm, 휠베이스는 120mm 길어져 3060mm에 달한다. 여유로운 거주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외관의 경우 최신 디자인 추세에 맞춰 엠블럼 디자인이 입체적으로 변경됐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방향지시등 등 세부 디자인이 다듬어졌다. 테일램프는 풀LED가 적용됐다.
볼보 특유의 안전 철학은 새 모델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볼보코리아 측은 강조했다. 특히 안전의 범위가 사고를 넘어 탑승자 건강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PM2.5 센서와 미립자 필터가 추가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인스크립션 모델에 제공되는 바워스&윌킨스(B&W)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은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실내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과 신규 재즈클럽 모드가 추가됐다. 기존 노란색 케블라(Kevlar) 콘 대신 기계적 공진을 완벽에 가깝게 제거하기 위해 B&W가 8년간 70회 이상 반복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화한 컨티뉴엄(Continuum) 콘을 적용해 이전에 비해 우수한 음향 특성을 갖췄다고 전했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T8 모델 제외)과 2개의 USB-C포트 단자도 더해졌다. 여기에 파노라믹 선루프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고 T8 전용 사양이었던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인스크립션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인스크립션 전용 사양으로는 앞좌석 통풍 및 마사지 시트, 뒷좌석 선전동 선블라인드 등이 있다.
파워트레인 주요 특징은 새로운 B5 모델에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48V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엔진 출력을 보조해 보다 민첩한 움직임과 효율성,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더한다. B5 모델에 탑재된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T8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포함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313마력이며 합산 최고출력은 400마력 수준이다. 전자식 사륜구동시스템과 에어서스펜션도 탑재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볼보코리아 측은 S90 부분변경 모델이 최신 파워트레인과 첨단 안전사양, 동급 최대 크기와 편의사양,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했다. 무상보증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와 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지원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국내 수입 세단 시장 격전지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스웨디시 럭셔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며 “볼보가 전하는 사용자와 탑승객, 환경에 대한 배려를 통해 그동안 동급 모델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럭셔리 세단을 경험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