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도 올해 2분기(4~6월) 흑자경영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1~3월)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줄었지만, 내수에서의 견조한 판매실적과 해외 판매 전략의 다변화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했다.
현대차가 23일 공시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1조8590억 원, 영업이익 5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매 기준 완성차 판매대수는 70만3976대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차량 판매가 36.3% 줄면서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2.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지의 공장들이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망마저 마비되며 해외 판매가 47.8% 감소한 47만8424대에 그친 영향이 컸다.
현대차 측은 “내수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내수 진작책으로 인한 수요회복, 제네시스 GV80와 G8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로 1년 전보다 12.7% 판매가 늘었지만 해외에서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 수요가 감소한 게 실적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3분기(7~9월) 이후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모두 부진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분기 이후에도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강화, 지역별 판매 정상화 등 판매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