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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사랑한 전기차 ‘르노 조에’ 국내 상륙… 최대 309km 주행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8-18 09:00:00업데이트 2023-05-09 15:33:36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르노 조에’가 한국에 상륙했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상품성과 디자인, 주행성능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전기차 모델인 ‘르노 조에(Renault ZOE)’를 국내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르노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기차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모델은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버전이다. 10여 년 동안 축적한 르노의 전기차 개발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된 모델이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이 힘을 못 쓰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전기차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과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앞세워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 최대 주행거리 309km… 30분 충전으로 150km 주행

르노 조에에는 100kW급 최신 R245모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0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해외 기준으로 9.9초다. 르노삼성 측은 시속 50km까지는 3.6초가 걸리기 때문에 시원한 가속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이다. 특히 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로 무게배분 등이 최적화됐다. 이를 통해 보다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성능과 주행감각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54.5kWh 용량으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64kWh)보다 작은 크기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09km로 인증 받았다. 배터리 용량이 큰 코나 일렉트릭(최대 406km)보다 항속거리가 100km가량 짧은 수준이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르노삼성 측은 전했다.
○ “요즘 유럽 대세 스타일”… 미래적이면서 우아한 디자인

외관의 경우 르노그룹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미래지향적이면서 우아한 실루엣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보닛 후드 윤곽선이 전면 중앙에 위치한 르노 로장주 엠블럼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며 디자인 정체성인 ‘C’ 모양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 범퍼는 크롬 인서트 장식으로 꾸며졌고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공기흡입구가 없이 빈틈없는 디자인을 갖췄다.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기 위해 범퍼 양쪽 측면에는 공기통로를 만들었다. 상위 트림인 인텐스와 인텐스 에코(INTENS ECO) 모델에는 핫스탬핑 그릴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모든 트림에는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기본 장착됐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는 동급 최초로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가 장착됐다. 방향지시등이 좌·우로 흐르듯이 점등되는 방식이다. 아우디와 기아자동차 K9 등 고급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기능으로 디자인 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유용한 장치다. 일반적인 방향지시등보다 먼 거리에서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조에 크기 소형차에 이 사양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르노삼성은 강조했다.

외장 컬러는 세라돈블루와 펄화이트, 티타늄그레이, 소닉레드, 하이랜드실버 등 총 7개 색상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 익숙한 구성 실내… 친환경 직물 소재 활용

실내는 10.25인치 TFT 클러스터(계기반)과 9.3인치 세로형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최신 ‘이지 커넥트(EASY CONNECT)’가 적용됐다. 건반식 물리 버튼과 별도로 마련된 공조기 조작버튼 등은 먼저 출시된 르노와 르노삼성 모델들과 비슷한 구성이다.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실내 내장재는 친환경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 젠(ZEN) 트림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시트 등에 재활용 직물 소재가 사용됐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르노그룹 차원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혁신이라고 한다.
첨단 편의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이지 커넥트와 ‘마이르노(MY Renault)’ 앱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으로 이를 통해 최적화된 커넥티드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멤버십 차량관리 애플리케이션 마이르노를 통해 운전자가 배터리 충전 및 차량 상태 정보 확인, 원격 제어(충전 설정 및 공조 시스템 작동 등), 최적 운행 경로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통신형 T맵 등을 지원한다.
○ 전기차 최적 기술 적용… ‘원 페달 드라이빙’ 구현

르노 조에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과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적용됐다. 약 236km 거리 구간에서 우수한 저온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에코(ECO)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공조기 작동을 자동으로 제한하면서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B-모드(B-Mode)’는 운전 편의와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때는 순간부터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E-shifter)’의 원 터치 컨트롤을 활용해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감속 시에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기능도 갖췄다.

안전사양으로는 차선이탈경보장치(LDW)와 오토매틱하이빔(AHL) 등이 전 트림에 제공된다. 인텐스와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사각지대경보장치(BSW)와 주차조향보조장치(EPA) 등이 추가된다. ‘Z.E. 보이스’는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으로 총 3가지 엔진음을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편의사양으로는 후방카메라, 전자식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오토클로징&오프닝, 스마트폰무선충전장치, 7 스피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인텐스 트림) 등이 적용됐다.
○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 전기차 전용 서비스점 125곳 마련

르노삼성은 르노 조에가 수입 전기차 모델이지만 광범위한 AS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고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전기차 전용 서비스 네트워크(오렌지 레벨 서비스망)는 전국에 총 125곳이 마련됐다고 했다. 배터리에 대해서는 8년·16만km까지 배터리 용량 70%를 보증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충전기 제휴업체와 공동 대응해 소비자 충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 조에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젠 3995만 원 ▲인텐스 에코 4245만 원 ▲인텐스 4395만 원이다. 환경부 국고보조금은 736만 원이며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 최저 구매가는 2809만 원, 제주도는 2759만 원이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르노그룹 전기차 개발 경험이 응축된 브랜드 대표 전기차로 유럽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며 “이미 입증된 성능과 상품성에 합리적인 가격을 더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