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 BMW에 빼았겼던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한 달만에 탈환했다. 두 업체는 이달 주력모델인 부분변경 신형 E클래스와 5시리즈를 출시, 흥행 여부에 따라 연말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9월 한 달간 5958대를 판매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지난 7월까지 꾸준히 1위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물량에 앞선 BMW에 2년8개월만에 월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달 벤츠 판매량은 전년, 전월 대비 각각 22.7%, 1.2% 줄어든 수치다. 벤츠 관계자는 “전월과 판매량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물량 영향보다는 기존 E클래스나 GLE, GLA 등 SUV 라인업에서 안정적인 판매가 뒷받침된 결과”고 설명했다.
전달 X시리즈, 5시리즈의 대기물량이 해소되며 판매량을 늘렸던 BMW는 이달 5275대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판매량이 24.1% 늘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27.3% 판매가 줄었다.
두 업체는 수입차 시장에서 약 50% 점유율을 차지하며 치열한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벤츠가 5만3571대로 BMW(4만1773대)를 앞서고 있다.
다만, 이달 양사가 출시하는 부분변경 신형 E클래스와 5시리즈 흥행 여부에 따라 성적표가 가릴 전망이다. 모두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이 40% 안팎에 달하는 주력 모델이다. 먼저 BMW가 지난 5일 공식 출시하며 판매에 돌입했고, 벤츠는 오는 13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5시리즈, E클래스 등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얼마나 빨리 물량을 푸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수입차 시장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한 2만1839대로 집계됐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9만1747대로 전년 같은기간(16만7093대)와 비교해 14.8%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벤츠, BMW에 이어 아우디가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으로 미니(1108대), 폭스바겐(872대), 지프(853대), 볼보(801대), 렉서스(701대), 포드(659대), 쉐보레(553대) 등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실적을 회복 중이다. 렉서스, 토요타(511대), 혼다(244대)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각각 49.5%, 36.6%, 47.0%의 증가률을 보였다. 연말 한국시장에서 공식 철수하는 닛산은 지난달 판매량이 0대로 집계됐고,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역시 재고를 대부분 소진해 2대에 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