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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트럭 첫 인도 현대차 “10년내 유럽 2만대 수출”

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09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5:18:42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인수한 스위스 고객사 쿠프 관계자가 차량 앞에서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인수한 스위스 고객사 쿠프 관계자가 차량 앞에서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연간 2000대의 수소전기트럭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10년 뒤인 2030년에는 유럽 시장에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지 전달식을 열고 쿠프와 미그로스 등 스위스 주요 마트·물류기업 7곳에 차량을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날 전달식에서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를 우선 인도하고 이달 말에 나머지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차량을 구동하는 수소전기차는 순수전기차에 비해 대형 트럭과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 더 유리한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보다는 수소전기차에서 수소탱크를 늘리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부가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인 스위스에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40대를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위스에서 지난해부터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차량공급 및 수소충전, 수소생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 시장 공급은 차량 판매방식이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수리·보험·정기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사업적 부담을 낮춰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단순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성과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와 중국 등으로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북미의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2000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추진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2만7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수소 상용사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