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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본격 출범… 신개념 모빌리티 사업 박차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10-14 14:54:00업데이트 2023-05-09 15:17:15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취임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신속히 극복하고 확고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2018년부터 2년여 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설정하고, 핵심 사업을 전략적이며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혁신을 주도해 온 정의선 회장이 그룹 임직원과 함께 앞으로 그려갈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해 그룹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엄중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해외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상 글로벌 경기 하강은 현대차그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전세계 경제는 연말까지 4.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정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확산되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유럽 경제지표도 악화되고 있으며 신흥국들의 경기침체와 불안정성은 더욱 심각하다.

전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경쟁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8.8% 축소됐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현대차가 29.5%, 기아차는 47.7% 줄었다.

자동차산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그 어느 산업보다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모빌리티 생태계의 다양한 참여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은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ICT 업체가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면서 산업간 경계도 모호해지고, 커넥티드카를 비롯해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생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거세다.
특히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와 신차 출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 체제는 인류 사회 전반의 변화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토대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내실 있는 현대차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업계는 정의선 회장의 경영능력이 그룹의 미래 성장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정의선 회장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의 지배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그 동안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을 진두지휘 해왔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수소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활용으로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수소 연관 산업 생태계를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전동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 구축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한다. 전용 전기차 모델이 상품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전사적 협업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PE 부품의 경쟁력 확보 노력도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 국내외 배터리 전문 기업들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삼성, LG, SK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각 기업 최고경영층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 협업을 논의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견된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2023년 레벨 4 수준의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

자율주행 하드웨어 컴퓨팅 기술과 소프트웨어, 로보택시 운영 노하우 등도 적극 내재화해 앞으로 대중화될 자율주행차 시대에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 그룹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향후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로보틱스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분야 글로벌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사업 추진 단계에 돌입했다.

또한 커넥티비티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결합한 스마트시티 구상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기아차는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 인도의 올라(Ola), 한국의 포티투닷(42dot) 등에 투자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빌리티 전문 기업인 모션(Mocean)과 퍼플엠(PurpleM)을 설립,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과 이종산업과의 개방적 협력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규모 스타트업들에게도 과감히 손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 전략도 구체화하고,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고객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주문, 생산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 임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변화와 혁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조직문화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수평적 소통과 자율성에 기반한 기업 체질 개선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국가경제 기여 및 협력업체와의 상생 및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같이 하는 사회공헌 노력도 확대된다. 고객 존중의 가치와 더불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인류에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고객의 행복한 일상을 돕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