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구매심리 회복에 힘입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연초의 부진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체들이 공개한 10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가 내수 성장과 수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이 지난해 10월보다 7%나 늘며 내수 성장률(1.8%)을 앞질렀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한국GM도 미국에서의 SUV 인기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GX’를 앞세운 수출이 2.4% 증가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각각 4.2%, 49.2%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올해 초 마무리됐지만 추가 수출물량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해 수출이 93.9% 줄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연말 특수를 맞아 큰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혹여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실적 회복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다 지난달 31일과 2일 부분파업을 벌인 한국GM은 8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일 “SUV 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또다시 흑자 전환의 희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