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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모빌리티, 5300억원 규모 車핵심부품 美포드에 공급

홍석호 기자
입력 2023-07-21 03:00:00업데이트 2023-07-21 03:00:00
LS일렉트릭의 자동차부품(전장)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7월부터 멕시코 두랑고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3만5000㎡ 규모 공장에서는 EV릴레이와 BEC 모듈 등을 만들 예정이다. BEC 모듈은 EV릴레이를 중심으로 전류 센서, 퓨즈, 충전 시스템 등을 조합한 모듈 제품으로 배터리 업계에서는 심장(배터리)을 보호하는 판막(EV릴레이)이라고 부른다.

20일 전장 업계에 따르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한 BEC 모듈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5년간 53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북미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안정적인 EV릴레이 공급이 필요했던 포드 측의 요청으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기존에 충북 청주시 공장에서 생산한 EV릴레이를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다임러, 폭스바겐, 볼보, 포르셰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왔다. 일본 파나소닉, 중국 훙파에 이은 글로벌 3위 EV릴레이 생산 업체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EV릴레이와 BEC 모듈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전장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부품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북미 시장 선전과 맞물려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공급해온 업체들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동시에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함께 북미 시장에 진출한 전장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움직임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3억 달러(약 1조6523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조지아주 두 곳에 5개의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력 제품인 섀시, 프런트엔드모듈(FEM), 콕핏 등 3대 모듈과 전기구동장치(PE)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섀시, 보디 등을 현대차에 공급해 온 협력 업체 화신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배터리팩 케이스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300만 달러(약 165억 원)를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전기차 생태계로 전환에 나선 것이다. 성우하이텍은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팩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부품 기업들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스템, 모듈 단위로 발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전장 기업들의 공급 형태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화신·성우하이텍의 배터리 케이스, 에스엘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등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해온 기업들의 시스템 단위 수주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현대차그룹, GM, 포드,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200만∼30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에 진입한다”며 “전기차 대량 생산을 앞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부품에 대한 소싱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