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투리스모 폴고레
109년 역사의 이탈리안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카 마세라티가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브랜드 두 번째 SUV 모델인 ‘그레칼레’와 마세라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 쿠페 ‘그란투리스모’도 새로운 모델과 함께 전동화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마세라티의 전동화 라인업 명칭은 ‘폴고레’로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한다. 전기차에서도 마세라티 특유의 퍼포먼스와 성능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사운드 역시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국내외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세라티의 전동화 전략은 순항 중이다. 첫 전동화 SUV 모델인 ‘르반떼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의 판매량을 꾸준히 이끌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새로운 SUV 모델 그레칼레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0% 전동화 SUV ‘그레칼레 폴고레’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완전 전동화 SUV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마세라티만의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100% 전동화 버전 그레칼레는 새로운 에너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마세라티 BEV 식별자인 폴고레로 명명됐다. 이탈리아에서 100% 제작되며 400V(볼트) 기술을 사용하는 105㎾/h 배터리가 탑재된다.
마세라티의 새로운 전동화 SUV는 최대 800Nm(뉴턴미터)의 토크를 제공할 수 있어 브랜드 특유의 성능을 보장한다.
더욱 완벽해진 네튜노 엔진
그란투리스모는 490마력 3.0ℓ V6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데나, MC20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55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트로페오, 800V 기술 기반의 엔진을 사용하는 완전 전동화 버전 폴고레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그란투리스모 엔진은 MC20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차량 특성을 고려해 완전히 재설계됐다. MC20 네튜노와 달리 6기통 그란투리스모에는 드라이 섬프가 아닌 웨트 섬프가 적용된다. 또한 최적화된 기술이 탑재된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을 갖춘 엔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특정 작동 조건에서는 실린더 뱅크가 비활성화될 수 있으며 특수한 태핏 시스템을 통해 전체 밸브트레인이 비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된다.
엔진의 기술은 탁월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연료 소비량을 낮춰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당히 줄여준다.
마세라티 전동화 전략의 첫걸음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기존 마세라티 라인업 특유의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합 연비 8.9㎞/ℓ로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2% 감소시켰으며 디젤 모델과 비교하면 배출량을 약 5% 줄였다.르반떼 하이브리드는 브랜드 첫 SUV 전동화 모델로 가솔린 V6의 우수한 엔진과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향상시킨 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 모델보다 20%, 디젤 모델보다 8% 낮췄으며 최고 속도는 245㎞/h다.
또한 마세라티의 모든 하이브리드 모델은 변함없는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폴고레로 레이싱 DNA 이어간다
1914년 설립된 마세라티는 탄생부터 레이싱 DNA가 깊이 각인돼 있다. 창업주 마세라티가의 형제들은 당시 드라이버로서 경주용 차량 개발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마세라티가 자체 기술로 선보인 첫 모델 티포26 또한 레이싱카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마세라티는 올해 초 모터스포츠 전략의 첫 단계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2023년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세라티 CEO 다비데 그라소는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와 럭셔리, 그리고 혁신을 위한 경쟁을 통해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전동화 라인업 폴고레를 선보일 것”이라며 “열정과 혁신으로 트라이던트(삼지창)를 미래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