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완성차 생산 차질로까지 이어진 부품 제조 협력업체 내 중대재해 작업중지 명령이 사흘 만에 해제됐다.
광주고용노동청은 9일 오전 작업중지 명령 심의위원회를 열어 중대사망재해가 발생한 풍기산업에 대해 내린 전면 작업중지명령을 해제키로 했다.
노동 당국이 요구해 풍기산업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현장 안전관리계획서 등의 적정성 등을 두루 살펴 내린 결론이다.
이에 따라 풍기산업 사업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이날 정오부터 해제, 생산 공정이 재개된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7시 40분께 북구 월출동 소재 풍기산업 사업장 내에서 지게차에 치인 작업자 A(49)씨가 숨지자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지 사흘 만이다.
사고 직후 노동 당국의 작업중지 명령으로 풍기 산업이 만드는 차체 섀시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자, 완성차 제조 사업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 1·2·3공장 생산라인 역시 멈춰선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해당 부품 생산·납품이 재개되면서 기아 오토랜드의 조업 역시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하루 2000여 대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이 협력 사업장 내 산재 사고 여파로 멈춰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자동차 산업 특성 상 완성차 제조공장은 물론이고 부품 납품 2·3차 협력업체까지 줄줄이 멈춰서면서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됐지만 이로써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협력사는 1·2차 업체 총 150여 곳이며, 종사자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작업 중지 명령 해제와 별개로, 광주노동청은 풍기산업 내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