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송호성 사장이 CES 2024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아 PBV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기아 제공)
기아(000270)가 지난해 100조를 육박하는 연 매출과 1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99조8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총 308만738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19.1%로 전년 대비 2.3%p 상승했다. 세부 친환경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HEV) 30만6000대(20.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만8000대(15.5%↑) △전기차(EV) 18만2000대(15.3%↑) 등 총 57만6000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와 함께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며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이 더해져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2조4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은 5.0% 증가한 24조3282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 업체 간 경쟁 심화와 환율 이슈·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북미·유럽 판매 증가와 함께 친환경차·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은 증가했다.
4분기 판매량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4.8% 감소한 13만8743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59만4412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4% 증가한 73만3155대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스포티지·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형 모델 판매 확대와 EV9 신차 효과로 모든 타입에 걸쳐 고르게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4만3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4분기 대비 2.9%p 상승한 19.9%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의 경우 전년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 판매에,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0.3%p 오른 11.9%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