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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사는 이제 옛말”…몰락한 아우디 어디로?

뉴시스
입력 2024-03-11 14:26:00업데이트 2024-03-11 14:26:46
ⓒ뉴시스
수입차 업계에서 이른바 ‘독일 3인방’을 구축했던 아우디의 위상이 급락하고 있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아우디코리아는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아우디는 더딘 신차 출시와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 문제에 시달리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빠르게 줄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수요 부진 돌파에 나서고 있지만, 아우디는 올해 이렇다 할 신차조차 없다.

11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아우디는 국내에서 44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4654대)보다 90.4% 급감한 수치다.

판매 감소로 시장 점유율도 꺾였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12%대였던 아우디 시장 점유율은 올 2월 1%대로 줄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 순위는 지난해 말 3위에서 올해 12위로 급락했다. 당초 경쟁 브랜드로 꼽혔던 볼보나 렉서스는 물론 포르쉐와 미니, 포드와 랜드로버 등에도 밀린 것이다. 아우디가 수입차 10위권 이하 순위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아우디 위상이 이렇게 부진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아우디 본사 측에서 국내 신차 출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아우디는 신년 발표를 통해 연내 Q8 e트론 등 7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차는 지금까지도 출시되지 않았다.

이는 라이벌이었던 BMW가 주력인 5시리즈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벤츠가 5시리즈에 맞서기 위해 수입 베스트셀링카인 E클래스를 즉각 내놓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신차 출시 부진이 특정 모델(A6) 판매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아우디는 국내에서 A6만 8000대가량 팔았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40%를 넘는 수치다. 특정 모델에 대한 과도한 판매 의존은 해당 모델 판매가 부진할 경우 브랜드 전체에 타격이 될 수 있다.

A6는 2019년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출시 이후 6년 차를 맞은 차로, 라이벌 모델인 5시리즈와 E클래스 출시에 따라 판매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AS 문제도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아우디 차주들 사이에선 서비스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수년째 나온다.

한 아우디 차주는 “센터 수가 적어 그런 지 서비스센터 예약 자체가 어렵다”며 “겨우 센터에 입고한 차가 수리돼 나왔는데, 똑같은 문제가 반복돼 재입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우디는 전국에 3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벤츠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는 올해에도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아우디가 상황을 반전시키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는 신차 출시도 없는 데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시 할인 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마저 크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