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재판매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 재판매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차 판매 플랫폼에 올라온 매물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구매자를 "블랙리스트"를 지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이버트럭의 매물은 사라지지 않으며 중고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버트럭은 인기가 높은 만큼 예약 대기가 길어 중고 시장에서도 출고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경매 사이트에서 한 사이버트럭이 약 3억 2583만 원에 판매되었고, 가장 최근까지도 약 2억 2835만 원에 판매 된 바 있습니다.
크게보기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
사이버트럭의 인기를 노려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리셀러'들이 수익을 얻지 못하도록 테슬라는 판매 계약 시 재판매 금지 조항을 도입했는데요.
이 조항에 따르면, 파운데이션 시리즈 사이버트럭 구매자는 테슬라가 승인하지 않는 한 차량 인수 후부터 1년동안은 차량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재판매로 5만달러 (한화6710만원)을 초과한 이익을 얻을 시 해당 금액 이상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런 조항에도 거래는 이뤄졌으며 한 차주가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사이버트럭을 판매하려고 시도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데니스 씨는 지난주 사이버트럭오너스클럽을 통해 "테슬라가 블랙리스트로 나를 등록했다고 통보했다. 나는 사이버트럭 외 테슬라의 차량을 2건 더 예약해 두었는데 이를 취소하며 예약금 100달러와 주문수수료 250달러도 환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이버오너스클럽의 회원이 테슬라로부터 받은 메일
아직 거래가 성사되기전이었지만 테슬라는 차주에게 판매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겁니다. 테슬라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예약 취소금 없이 차량 예약이 취소될 수 있으며 테슬라의 차량을 영원히 살 수 없게 됩니다.
이 재판매 금지조항 때문에 판매자는 1년 동안은 사이버트럭을 일정 금액을 받고 '임대'하고, 그 이후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꼼수 계약'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인지 아직도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크게보기turo사이트, 일일 렌트로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테슬라의 차량 재판매 금지 조항이 쓸모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고 시장의 공급을 막으면 해당 모델이 더욱 희귀해지는 경우가 늘어나는데도, 사이버트럭은 중고 시장에서의 차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한 경매사이트에서 판매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은 24만 2069달러 (한화 3억 2500만 원)에 낙찰됐지만, 이후 거래는 약 15만 5000달러(한화 2억810만원) 전후로 이뤄졌습니다. 곧 프리미엄 없이 중고 사이버트럭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6만990달러(한화 8188만원)부터 시작합니다.
EV라운지 황소영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