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차륜형 장갑차가 중남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현대로템과 STX는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최종 계약이 완료되면 현대로템이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사진) 30대를 제작하고 STX가 페루 육군에 납품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약 825억 원) 규모다. 현대로템으로선 차륜형 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고, 국산 전투 장갑차로는 첫 중남미 수출 사례다.
차륜형은 바퀴 여러 개를 벨트로 묶어 놓은 ‘무한궤도’ 없이 자동차처럼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다. K808에는 험지에서도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펑크난 상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고, 지면 상태에 맞춰 공기압을 자동조절하는 장치를 탑재해 비포장도로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