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앱티브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모셔널의 지분 매각과 유상 증자 계획을 밝혔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공동 설립(지분 비율 각각 50%)한 자율주행 회사다. 5월 중 실행될 것으로 알려진 모셔널의 전체 유상 증자 규모는 6630억 원으로 현대차(3450억 원), 기아(1860억 원), 현대모비스(1320억 원) 등 3사가 분담한다.
여기에 3사는 앱티브의 모셔널 지분 11%(6250억 원)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은 66.8%로 올라간다.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 및 주도하기 위해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추가 투자 금액은 1조288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셔널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했다. 모셔널은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5로 만든 무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창안자동차, 지리자동차, 상하이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화웨이, 바이두 등 자국 정보기술(IT)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고도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폭스바겐 또한 지난해 SW 자회사 카리아드를 통해 24억 유로(약 3조5117억 원)를 들여 중국 자동차 칩 개발사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2월 애플이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개발을 중단하는 등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장의 일부 회의적인 반응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결국 미래는 자율주행으로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CMI)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9.9%의 성장률을 보이며 1조5337억 달러(약 2090조 원) 규모로 커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은 로보택시,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유료화 등 사업적 확장성도 큰 기술”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엇갈린 행보가 향후 기업들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