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그룹, LG엔솔과 ‘전기차 대중화’ 시동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지분 절반씩을 가진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2021년 9월 착공했고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두 회사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2100만 t)에 값싼 인건비를 가진 현지 장점을 고려해 한국 기업으로선 동남아 지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만들었다. 3분기(7∼9월)부터는 현대차 현지 생산 공장에서 내수용으로 양산될 코나 일렉트릭에도 여기서 제작된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동안 중저가 전기차 모델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에 크게 의존해 오던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급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판매가가 2000만 원대인 기아 레이 EV에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각각 시작가 4855만 원과 4352만 원인 기아 니로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국내)에는 CATL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셀 업체 제품이라 해도 그간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중저가 전기차 모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며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 브랜드의 ‘텃밭’인 동남아 지역을 전기차 모델로 공략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 국내 배터리사, 보급형 전기차로 확장

보급형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후륜구동’의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올해 1∼4월 누적 국내 수입차 판매량(6016대) 1위에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같은 NCM 배터리라 하더라도 그 안에 다양한 성능과 가격대의 제품이 있다”며 “(인도네시아산 배터리 납품은) 한국 배터리셀 업체들이 보급형 배터리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