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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자동차 관세전쟁 시작됐다…美 이어 유럽도 中에 선전포고

뉴스1
입력 2024-06-13 11:06:00업데이트 2024-06-13 11:06:33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수입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48.1% 부과할 것을 예고하면서 유럽과 중국 간의 전기차 전쟁의 막이 올랐다. EU는 비야디(BYD) 17.4%, 지리 20%, 상하이자동차(SAIC) 38.1%로 중국 기업들에는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에서 유럽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테슬라와 BMW와 같은 서구 생산업체는 협력 기업으로 간주해 21%의 관세를 매겼다. 이는 잠정 관세로 7월 4일부터 적용됐다가 11월2일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로 관세를 100%로 상향하기로 했고 이어 튀르키예는 4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역시 3년에 걸쳐 현재 10%인 관세를 35%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자동차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재점화된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매겼던 전례는 약 40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는 일본산 자동차였는데 이제 중국 정부의 불법 보조금을 문제 삼아 중국 전기차가 타깃이 됐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아직은 서구 브랜드 차가 많지만, 중국 브랜드도 싼 가격을 강점으로 삼아 약진하고 있었다. 비정부기구인 교통과환경(T&E)에 따르면 2023년에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 자동차의 19.5%가 중국에서 제조되었다. 이들 중 다수는 테슬라, 다치아 또는 BMW 같은 서구 자동차 브랜드였다. 한편 BYD와 MG와 같은 중국 브랜드는 올해 11%의 시장 점유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하고 있었다.

기존 10% 관세에 최대 38% 관세까지 더해진다는 소식에 중국 관리들은 즉각 반발했다. EU 정치전문 매체 유랙티브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EU 측이 중국의 거듭된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많은 EU 회원국 정부와 산업계의 호소와 설득을 무시한 사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강하게 불만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EU 집행위원회는 한 손으로는 녹색 발전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보호주의’라는 큰 막대기를 휘두르며 경제와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고 있다”며 “이는 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과 EU 지도자들의 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관리들은 “(이번 조치는) 중국과 EU 간 양국 경제무역 협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EU의 후속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결정 전 EU 집행위원회는 강력한 로비에 시달렸다. 중국 정부가 농업이나 항공 부문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보아서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타깃이 될 것을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농업, 항공, 대형 엔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려대로 중국은 이미 일부 종류의 유럽 주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곧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전면적인 관세 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의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