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민·관 합동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서보람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추진단장, 이상철 네이버 부문장, 송창현 현대차·기아 사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 김용 맵퍼스 본부장, 황종성 NIA 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국 날씨도 이전과 달라졌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도로와 지하차도 침수는 자동차 운행과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정부기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대부분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고도화해 자동차 침수사고와 피해를 예방한다는 취지다.현대차·기아는 10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환경부 등과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사장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매년 여름철 장마로 인한 침수사고에 대비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홍수 위험경보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국민 안전 강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홍수 관련 내비게이션 고도화 프로젝트는 지난 1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추진됐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네이버, 아이나비시스템즈, 맵퍼스 등 6개 업체가 과기정통부, 환경부, NIA 등 정부기관과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를 총괄해 협업 체계를 구성하고 침수 정보 외에 다양한 재난상황에 대비한 내비게이션 개선 방향을 조율했다. 환경부는 홍수 위험 정보를 NIA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각 기업은 NIA에서 중계한 데이터를 침수 위험 주변을 운행하고 있는 차량 내비게이션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시간 침수 위험 경보가 표시된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 예시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침수 통제 정보 알림에 더해 실시간 홍수 경보에 따른 침수 위험 구간 및 댐 방류에 따른 위험 안내 정보를 추가로 표시해준다. 현대차·기아 고객은 침수 경보지역 근방 주행 시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 알림을 받고 해당 구간 도로를 우회하거나 지하차도 진입 전 속도를 늦추는 등 사전 대응이 가능하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이용자들은 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은 “국민 안전 측면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위한 민·관 데이터 공유 및 기술 고도화 협업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더욱 신속하게 협업 체계를 구성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 안전을 위해 함께 구슬땀을 흘려온 기업들과 함께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피해가 최소화되고 위기대응 역량을 제고하는 데 디지털 기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민·관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전국 주요 교차로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유 받는 등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