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공간·역동성·효율성·특별함. 16일 경기도 용인 제네세스 수지에서 마주한 ‘일렉트리파이드 GV70’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야심작이었다. 2년 10개월에 걸친 제네시스 노력의 결과물은 완전변경 모델 못지않았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다운 섬세하고 우아한 형상, 차체 크기를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한 번 충전에 432km를 달리는 효율성과 강력한 주행능력을 겸비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여기에 제네시스만의 특별한 실내외 구성은 차별화된 요소로 다가왔다.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4층으로 올라가면 오른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렉트리파이드 GV70에 탑재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전시물이다. 새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과 각종 편의사양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에 84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423km(19인치 휠 기준)로 늘렸다. 또한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음에도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9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보충 가능해 충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사용자가 원할 때 배터리 온도를 조절해 최적의 충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도 개선했다.
가장 안쪽 별도 공간에서는 간접 주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 마련해놓은 GV70에 올라 시동을 켜면 웰컴 사운드와 함께 앞쪽 유리창 너머로 가상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VGS(버츄얼 기어 시프트)를 파악해봤다. GV70 전동화 모델 적용된 VGS는 전기차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감을 제공하는 장치다. 체험존에서는 실제 내연기관 차와 거의 유사하게 1단부터 5단까지 차례로 이어지는 변속과 RPM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가속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까지 더해지니 영락없는 가솔린 차라고 느껴졌다. 확실히 VGS는 전기차 이질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기술이었다.
주행 체험에서는 GV70 전동화 모델이 자랑하는 ‘부스트’ 모드도 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운전대 오른쪽 하단 별도 부스트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이 바뀌면서 준비를 알렸다. 이때 10초 동안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GV70의 최상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비록 실제 주행은 아니었지만 부스트 모드의 엄청난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무드 큐레이터’는 압권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GV70 실내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어우러진 무드 큐레이터는 바이탈리티·딜라이트·케어·컴포트 등으로 구성돼 감정을 더욱 자극한다. 또한 도어트림 상단부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와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와 무드 램프를 조합한 전기차 전용 ‘밀키웨이 패턴 무드라이팅’도 실내 분위기를 보다 생동감 있게 구현해냈다. 이 두 장치가 시각과 청각을 자극했다면 나파가죽 시트는 촉감을 극대화시킨다. 천연 소재인 풀 그레인 나파가죽의 부드러운 질감에 정교한 퀼팅과 펀칭이 더해져 깊이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탑승 매 순간, 나파 가죽 시트만의 편안함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내부 공간은 차체 크기에 비해 넓은 편이다. 1열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역시 표준 체형의 성인이 앉아도 무릎이나 머릿 공간이 주먹 1개 이상 들어갈 정도였다.
적재 공간은 기본 503리터의 적재 공간에는 골프 캐디백 4개와 보스턴백 2개가 거뜬히 들어가고, 2열을 폴딩해 공간을 확장하면 보다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면 프렁크는 22리터까지 수납이 가능해 필요한 물건을 더 가깝게 보관 가능하다. 필요한 만큼 충분히 싣고, 더 자유로운 이동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의 전매특허인 지-매트릭스 패턴이 강렬하면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자아낸다. 또한 두 줄 헤드램프에 적용된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가미하는 역할을 한다. 전면부 그릴 우측에 장착된 충전기 주입구 개방 시 다이아몬드 형상의 푸른빛 조명이 켜지는 세밀함도 돋보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번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럭셔리 전동화 SUV에 기대하는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한 모델”이라며 “내외장의 수준 높은 디테일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거주 경험을 갖춘 GV70 전동화 모델은 고객에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V70 전동화 모델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7530만 원이다. 제네시스는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제네시스 수지 4층 전시장에서 새로운 GV70 전동화 모델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Electrified GV70로의 초대)를 운영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