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계기판이 생각보다 작아 아쉽다. 하지만 선루프가 넓고 배터리 외부 활용 기능도 편리해 보인다. 이 정도 품질의 전기차를 3000만 원 이하에 사는 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시승해보고 큰 탈이 없으면 무조건 계약할 생각이다.”(50대 B 씨)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BYD 브랜드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아토3. [지호영 기자]
1월 22일 오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 마련된 비야디(BYD) 브랜드 전시관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BYD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업체다. 중국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월 16일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구매 예약을 받고 있는데, 세제 혜택과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을 적용하기 전 가격이 기본형 3150만 원, 상위형 3330만 원이다. 동급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기아 EV3(4208만~5108만 원)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반면 차량 보증 기간은 6년(주행거리 15만㎞ 이하)으로, EV3(3년, 6만㎞ 이하)의 2배 수준이다. 배터리 보증 기간과 용량은 두 차종 모두 각각 8년(16만㎞ 이하), 70%까지로 차이가 없다.
예약 판매 개시 후 뜨거운 반응… “현대차 위기감 느낄 듯”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내부 모습. [지호영 기자]
BYD가 ‘가성비’만 내세워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는 건 아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질력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전시관에 ‘가성비’ 모델 아토3뿐 아니라, 자사 고성능 슈퍼카 ‘U9’까지 전시해놓은 것도 그 일환이다.
이날 전시관에 들어서자 람보르기니를 닮은 U9의 웅장한 외관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낮 12시 정각. 전시관 내 대형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U9은 차체를 앞뒤 좌우로 흔들며 춤추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10명 남짓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토3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추가 장비 없이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게 한 V2L(Vehicle to Load) 기술이다. 캠핑을 비롯한 야외 활동 시 쓰임새가 많아 보였다. 전시관 체험부스에서 아토3에 연결된 TV를 시청하던 A 씨는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을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훌륭하다”며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 반응은 뜨겁다. 2022년부터 전기차를 타고 있다는 C 씨는 “1월 18일 아토3 상위형을 예약했는데, 당시 딜러가 ‘오늘 오후 3시까지 전국에서 예약 판매된 차량 대수가 700대 이상’이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역시 아토3 구매를 예약했다는 D 씨는 “내 계약을 진행한 딜러가 사흘간 혼자 사전 계약 38건을 따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BYD 차량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관은 2월 2일까지 운영된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많은 분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BYD 전기차의 안전성, 편의성, 성능 등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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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주간동아 1474호에 실렸습니다》
인천=임경진 기자 zz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