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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1월 신차 판매 14.3% 감소-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 5년래 최저치

김재형 기자
입력 2025-02-10 03:00:00업데이트 2025-02-10 18:30:28
현대자동차는 24∼28일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 운영을 멈추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에 불어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여파로 재고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차종이 내수 침체 상황에서 시작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1월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36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6% 떨어졌고, 최근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하이브리드차도 17.1% 줄었다. 휘발유차 또한 연료별 판매 점유율 과반(54%)을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7.3% 줄었다.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9만582대로 10만 대 선을 넘지 못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시작되던 2020년 2월(약 8만2000대) 이후 제일 적은 수치다.

올 초 자동차 판매 감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5000대로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KAMA는 “금리 완화, 물가 안정 등 소비 여력 개선 요인이 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소비 심리 회복이 불투명하다”며 “차량의 지능화 및 전동화 확산으로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것도 수요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최대 500만 원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EV6와 니로 EV에 각각 150만 원과 200만 원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구매 시 75만 원을, 르노코리아는 QM6에 33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또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핵심 모델을 대상으로 30만∼70만 원 구매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