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님,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복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의 헤리티지(유산) 브랜드 플랫폼 ‘현대 리유니온’ 출범과 함께 1974년 제작됐다가 유실된 현대차의 첫 번째 콘셉트카 ‘포니 쿠페’를 복원하기 위해 열렸다. 현대차의 첫 독자 생산 차량인 포니의 형제 모델인 포니 쿠페는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양산 직전까지 갔으나 석유 파동과 경영상 어려움이 겹치면서 세상에 등장하지 못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복원한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함께 노력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복원 작업을 맡은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포니 쿠페 콘셉트의 양산 여부에 대해 “고객들이 많이 좋아하면 못 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