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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체인, 올바른 위치에 장착하세요

동아일보
입력 2010-01-08 09:43:59업데이트 2023-05-10 23:31:33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폭설로 겨울철 자동차 필수품으로 스노체인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스노체인이 익숙치 않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누리(28세, 남성) 씨는 올해로 운전경력이 7년째. 그러나 스노체인은 장착해 본 적이 없다. 거주하고 있는 곳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눈이 오더라도 쌓이는 일이 없었다. 오가는 자동차들이 알아서 눈을 녹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 전 폭설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는 부랴부랴 스노체인을 장만했다. 하지만 마트에서 구입해서 계산을 하는 순간까지도 정작 설치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체인을 붙잡고 고민 하다가 결국 그는 눈길 운전할 때 차 뒤쪽이 미끄러졌던 막연한 기억을 더듬어 뒷바퀴에 체인을 설치했다.

결국 그의 차는 눈길에서 낭패를 봤다. 국산 준중형차인 그의 차는 바로 구동력이 앞바퀴에 있는 앞바퀴굴림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촌극이 실제로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 평소 스노체인 장착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인 데다 올바른 지식을 알지 못하는 탓이다.

체인은 장착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을 낸다. 다시 말하면 올바른 위치에 설치하지 못하면 체인의 성능을 못 낸다는 뜻이다. 심하면 절반 이하까지도 성능이 줄어든다.

그렇다면 올바른 스노체인 장착 방법은 무엇인가? 자동차 종류에 따른 올바른 장착 위치를 살펴본다.

▲2륜구동-전륜구동차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 대부분은 2륜구동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2륜구동이면서 거의 전륜구동, 즉 앞바퀴굴림 차다. 힘을 받고 방향을 결정하는 바퀴가 앞 바퀴라는 뜻이다.

따라서 체인도 앞 바퀴에 장착해야 한다. 눈길, 빙판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현상은 구동을 하는 바퀴가 노면에 마찰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따라서 스노체인은 구동력이 있는 바퀴에 감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만일 앞바퀴굴림 차의 뒷바퀴에 체인을 설치한다면 성능은 기대할 수 없다. 뒷바퀴는 그냥 따라가는 바퀴이기 때문이다.

▲2륜구동-후륜구동차

겨울철 눈길에서는 엔진의 힘과 조향이 모두 앞 바퀴에 집중되는 전륜구동차에 비해 후륜구동차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차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향력은 앞에 있고 차를 밀어주는 힘은 뒤에 생기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눈길에서는 후륜구동차의 바퀴가 헛도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이 경우 체인 설치는 무조건 구동력을 따르는 이론에 따라 뒷바퀴에 한다.

▲4륜구동

4륜구동은 모든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도로 접지력도 2륜구동차에 비해 크기 때문에 눈 길에서도 월등한 주행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2륜구동에 비해 그렇다'는 뜻이지, 절대적으로 4륜구동이라고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같은 폭설이 오는 경우 4륜구동차라도 스노체인을 설치해주는 편이 좋다. 4륜 구동차의 스노체인 설치 위치도 역시 구동력을 따른다. 다만, 2륜구동 차와 달리 4륜구동 차는 기본 구동축의 위치부터 살핀다. 기본 구동축이 앞쪽에 있다면 전륜에, 뒤쪽에 있다면 후륜에 설치하는 것이 안정된 주행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