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입 소형차 시장은 한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5월 수입차 등록통계를 보면 소형차 급으로 분류되는 2000cc 이하 배기차량 비중이 55.9%(1만280대)에 달했다. 1~5월 누적대수로 봐도 54.7%(5만2313대)로 전제 절반 이상을 소형이 차지하고 있다. 배기량 2000cc~3000cc 중형은 35.8%(3만4210대)에 그쳤다.
실제로 한국에서 독일 3사의 소형차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BMW 118d와 아우디 A3의 올해 5월까지 판매 신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5.9%(1625대), 103%(1048대) 급증했다. 벤츠 A클래스 역시 45.7%(497대)나 뛰었다.

수입 소형차 시장은 18일 출시한 아우디 A1으로 다시 한 번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뉴 아우디 A1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까지 총 5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의 계획대로라면 이 부문에서 현재 600여대 차이가나는 BMW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현지 판매가격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은 BMW나 벤츠가 앞서있었다. A1 기본형의 경우 독일에서는 1만6950유로(약 2130만 원), 영국은 1만4315파운드(2508만 원)에 판매되지만, 한국은 3270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지난 8일 BMW가 출시한 118d 스포츠의 영국기준 신차 가격은 2만2030파운드(3859만 원)로 한국(3890만~395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벤츠 A180도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2만715파운드, 2만4514유로에 판매중으로, 국내 3790만~4100만 원과 비슷하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며 시장이 세분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소형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국내에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약 1만대 정도 규모로 성장이 예상돼 수입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