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201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를 발표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번 발표에서 지난해보다 9% 떨어진 125억4500만 달러의 가치가 매겨졌다. 최종 순위는 4단계 하락한 35위.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지난 2009년부터 디젤 엔진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폴크스바겐그룹에 대한 리콜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PA는 미국에 판매된 골프·비틀·제타·파사트 등과 아우디 A3 디젤차량 총 48만2000대의 리콜을 명령했다. 이후 폴크스바겐이 문제가 된 엔진을 단 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한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반면 가치 하락이 예상됐던 아우디와 포르쉐의 경우 각각 6%와 12% 상승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아우디(103억2800만 달러)는 이번 여파에도 불구하고 1단계 상승한 44위에 올랐다. 포르쉐(805억5000달러)도 지난해보다 4단계 올라 처음으로 50위권(56위) 진입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그룹이 전 세계에서 1100만대의 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시인하면서 브랜드 가치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회사 측이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처음 30위 권(39위)에 올랐고, 기아자동차는 74위로 선전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