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튜닝 및 자동차 부품 전시회 세마쇼(SEMA SHO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세마쇼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문화를 엿보는 특별한 행사. 세마쇼는 지난 1963년 처음 출범한 이래 52년 간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다루고 있다. 행사에는 완성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전문회사와 바이어 등이 참가해 각자의 기술력을 뽐낸다. 현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매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세마쇼는 올해 차량과 관련 부품 2400개를 내놓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이를 위해 동원되는 인원은 14만 명. 이중 25%는 세마쇼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건너왔다. 언론의 관심도 높다. 미국 언론을 포함해 세계에서 약 3000여개 매체들이 전시장을 찾는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세마쇼는 자동차업계 바이어와 종사자들의 비즈니스 및 무역을 위한 전시회로 일반인 관람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전시 참가 업체 역시 자동차 관련 업체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자동차 무역을 위한 전시회’를 고집한다. 이번 세마쇼는 전시회와 함께 관련 기술 세미나, 제품 시연 등의 행사를 함께 열고 있다.

주제도 각양각색이다. 정비, 튜닝, 부품, IT, 유통 등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꾸려 전체 세마쇼에 참가한다. 완성차 업체는 쉐보레와 포드 등 현지 회사를 비롯해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참가했다. 도요타·혼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차들은 소형차부터 고성능 수퍼카, 픽업트럭, 콘셉카, 버스 등 다양한 차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드카(1950년~1970년)와 고저를 높인 픽업트럭이 즐비하다. 올드카 대부분은 차체가 바닥에 붙기 일보직전으로 튜닝해 놓은 게 많았다. SUV나 픽업트럭을 개조한 오프로드용 차량도 흔했다. 마음만 먹으면 1960년 대 임팔라 헤드라이트 부품도 이곳에서는 최신형으로 구할 수 있다. 세마쇼는 그야말로 ‘자동차의 모든 것’을 듣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개막한 세마쇼는 오는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라스베이거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