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본보가 10월 이후 출시된 수입 디젤차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유로6 주력 모델 가격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대부분 유로6 디젤차는 엔진 개발비 등을 이유로 차값이 평균 200만~300만 원 올랐다. 하지만 4분기 이후 차량들은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다.
지난 24일 출시한 ‘2016 푸조 508’의 경우 주력 모델인 1.6(3960만~4290만 원)의 가격이 이전과 같다. 1.6 트림은 푸조 508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한 단계 위의 2.0 모델은 200만 원 인상했지만 1.6 모델은 가격을 이전과 맞췄다”며 “가격이 인상되면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닛산 인피니티도 이달 말 출시하는 디젤 세단 Q50 유로6 가격을 기존(4430만 원)과 동일하게 맞췄다. Q50은 인피니티 전체 판매 80%에 달한다. 가격 인상으로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이달 유로6 기준을 충족한 2016년형 QM3 판매를 시작했다. 주력 트림(SE 2239만 원, RE 2450만 원) 가격은 동결하고 나머지 트림도 인상 폭(10만~15만 원)이 크기 않았다.
QM3는 르노삼성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목표를 8만대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QM3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 역시 신형 QM3 가격을 약 30만 원 올린 것으로 안다”며 “주력 자동차의 판매 상승을 이끌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