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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가슴설레는 질주본능, 강력하게 혹은 깨끗하게…

강유현기자
입력 2015-12-22 03:00:00 업데이트 2023-05-10 03:02:57
《내년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산차 5개 브랜드와 수입차 15개 브랜드의 내년 신차 계획을 종합한 결과, 이들 브랜드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를 가리지 않고 22종의 S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포함)를 내놓을 계획이다. 쿠페 및 컨버터블 형태의 ‘변종’ SUV도 나와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대거 쏟아진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롱보디 콘셉트 카 XLV-에어(왼쪽 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오른쪽 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왼쪽 아래),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오른쪽 아래).쌍용자동차 티볼리 롱보디 콘셉트 카 XLV-에어(왼쪽 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오른쪽 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왼쪽 아래),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오른쪽 아래).


다양성 넘치는 SUV 시장

쌍용자동차는 내년 1분기(1∼3월) 소형 SUV ‘티볼리’에서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를 늘린 롱보디 버전을 선보이며 티볼리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롱보디 버전 디자인은 ‘XLV-에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FCA코리아는 피아트 ‘500X’,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로 내년 상반기(1∼6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500X는 ‘친퀘첸토’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CUV로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트레일호크는 레니게이드의 오프로드형 모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내년 중반기 재규어 최초의 SUV ‘F-페이스’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최초의 컨버터블 차량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내놓는다. F-페이스는 차체의 80%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자사 스포츠카 ‘F-타입’의 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시속 48km 이하로 주행할 때 지붕이 18초 만에 열리고 21초 만에 닫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SUV 신차 4종을 쏟아낸다. ‘GLE’는 중형 SUV M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준중형 ‘GLC’는 ‘GLK’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모두 1월에 나온다. 4분기(10∼12월)에는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7인승 플래그십 SUV ‘GLS’와 ‘GLE 쿠페’가 선보인다.

이 밖에 상반기엔 볼보 대형 SUV ‘XC90’, 렉서스 중형 SUV ‘RX’의 4세대 모델, BMW 소형 SUV ‘X1’ 풀체인지, 인피니티 준중형 CUV ‘QX50’, 푸조의 중형 CUV ‘508RXH’, 시트로엥 소형 SUV ‘C4 칵투스’가 첫선을 보인다. 하반기(7∼12월)엔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차 SUV(이름 미정)가 나온다. 아우디의 대형 SUV ‘Q7’의 풀체인지 모델과 닛산의 중형 SUV ‘무라노’도 국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국산차 맹공 VS 수입차 본격 가세

내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전쟁은 현대자동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대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의 격돌이다. 현대차는 1월 나오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가 1.6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소비효율을 낼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향후 아이오닉 플랫폼에 전기차, PHEV도 선보인다.

상반기 나오는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50만 대를 돌파한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 연비가 일본 기준 L당 40km에 이른다. 여기에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내놓는다.

PHEV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GM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만든 ‘볼트’ 2세대 모델을 수입해 온다. 통상 PHEV가 순수 전기 배터리로 30∼50km를 달릴 수 있는 반면, 볼트는 80km까지 달릴 수 있다. 이에 GM은 볼트를 PHEV라기보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라고 부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PHEV 3종을 내놓는다. 상반기 나오는 ‘X5 xDrive40e’는 BMW가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에서 내놓는 최초의 PHEV 모델이다. 트윈 파워터보와 4기통 가솔린 엔진, 전기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3시리즈의 PHEV 모델 ‘뉴 330e’, 하반기 7시리즈의 PHEV 모델 ‘뉴 740e’을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소형 해치백 PHEV ‘A3 스포트백 e-트론’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고급차의 변신은 무죄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고급차 시장에 신차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이자 ‘에쿠스’ 후속인 ‘제네시스 EQ900’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제네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G80’을 내놓는다.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상반기 롤스로이스의 첫 컨버터블 모델 ‘던’을 내놓고 중후한 이미지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2002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14년 만에 부활하는 링컨 ‘콘티넨털’을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 선보인다. 링컨 고유의 날개 모양 그릴이 아닌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 새로운 그릴은 향후 모든 세단 라인업에 패밀리룩으로 적용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중형과 준대형 사이급 ‘탈리스만’을 한국형으로 바꾼 뒤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3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볼보 첫 대형 세단 ‘S90’, 아우디 왜건형 모델 ‘A6 아반트’와 ‘R8’ 풀체인지 모델, 재규어 ‘XF’ 풀체인지 모델과 ‘XJ’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이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을 두드린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