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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첨단 기술이 낳은 세련됨… 날렵한 ‘쿠페’

동아일보
입력 2015-12-22 03:00:00 업데이트 2023-05-10 03:02:45
9년 만에 나온 3세대 아우디 ‘TT 쿠페(5750만 원)’는 앙증맞음을 버린 대신 남성미와 첨단을 입고 돌아왔다. ‘헉’소리 날 만큼은 아니었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DNA는 더 분명해졌다. 시승하는 내내 ‘돈만 있다면 딱 세컨드카로 갖고 싶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부 디자인은 곡선을 버리고 직선을 입었다. 육각형 모양의 대형 라디에이터그릴, 직사각형을 비스듬히 그려놓은 듯한 헤드램프, 그 안에 ‘L’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등은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고 날렵한 인상을 줬다. 뒤로 떨어지는 루프라인도 가파른 직선에 가까웠다. 반면 후면부는 엉덩이 모양처럼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처리해 기존 TT의 실루엣을 계승한 느낌이었다. 앞뒤 반전 효과라고나 할까.

사실 TT는 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차다. 3∼5세들이 타고 다니는 어린이용 자동차 중 최고 인기 모델이 TT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에서 운전을 할 때는 어릴 적 소독차처럼 아이들이 차량을 뒤쫓아 달려오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내부 디자인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최대한 절약했다. 특히 대시보드 한가운데 불쑥 솟아 있어야 할 디스플레이 화면을 운전석 계기판으로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계기판에 넣은 점, 내비게이션 화면과 속도계·RPM 계기판 크기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혁신이라고 해야겠다.

또 대시보드에 있는 송풍구 가운데에 송풍 방향 및 에어컨 세기, 좌석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 놓아 센터패시아에 있어야 할 버튼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 때문에 운전석 주변의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다. 다만 네비게이션 조작이 불편하고 정보가 불충분한 점은 개선할 점이었다.

운전은 매우 즐거웠다. 스포츠카처럼 아주 역동적이진 않았지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빨랐고 핸들링도 민첩했다. 시속 200km까지 밟아도 무리가 없었다. 이 차의 최고시속은 210km로 설정돼 있다. 리어 스포일러를 버튼을 눌러 조작할 수도 있었다.

1984cc 직렬 4기통 TFSI 엔진에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이 220마력, 최대 토크가 35.7kg·m다. 2세대에 비해 최고 출력이 9마력 상승했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0km다. 실제 타보니 시내에서는 L당 7km대가 나왔고, 도시고속도로에서 변속기 ‘S’ 모드에 ‘다이내믹’ 주행모드로 계속 타니 10km대가 나왔다.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