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크로스오버 모델 ‘XC60 D4’는 안전성과 디자인 둘 다 겨냥한 모델이란 생각이 든다. 차체가 강해보이지만 투박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특히 뒷트렁크 문 가장자리를 바깥으로 감싸는 테일램프는 세련된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처음 봤을 때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작아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아보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대시보드가 넓어 운전자의 입장에서 시야가 시원하게 들어왔다.
이 차의 특징은 작은 크기의 4기통 엔진이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극대화해 5∼6기통 엔진에 맞먹는 강력한 힘을 낸다는 점이다. 직접 몰아보니 확실히 치고 나가는 가속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과정이 부드럽고 민첩하게 작동했다. XC60 D4는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 차의 강점은 곡선주로 주행 시 코너링이 좋다는 점이다. 커브 구간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 내부순환로를 달렸는데 적정한 속력을 유지하면서도 커브 구간을 무리 없이 잘 빠져나올 수 있었다. 몸이 흔들리고 쏠리지 않아 편안함이 배가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코너 트랙션 컨트롤’ 기능이 좌우 구동력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XC60 D4에는 다양한 안전시스템이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다. 특히 야간 운전 시 ‘액티브 밴딩 라이트’ 기능이 유용했다. 이 기능은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가 최대 15도까지 회전하는 기능을 뜻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야간 운전에 자신 없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내부 공간이 넉넉하게 넓어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에도 좋은 모델이다. 특히 2열 시트가 트렁크 공간과 수평이 되도록 접히기 때문에 큰 짐을 실을 때도 문제가 없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내비게이션이 터치식이 아니라 레버를 일일이 돌려 작동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약 200km의 주행 후 나온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2km로 공인 연비(14.9km)보다 다소 낮았다. 가격은 5790만 원.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