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전날보다 2.42원 내린 1379.99원이다. 수개월 간 국제 유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이 같은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55.6달러였다가 12월 39.8달러로 30%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값은 1560원대에서 1380원대로 10%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류세 탓에 소비자가격을 크게 낮추기 곤란하다”며 “원유를 수입하는데 걸리는 15일의 기간 역시 국내 소비자가격에 원유가격이 즉각 반영되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의 실효성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일반주유소와 가격차가 크지 않고 알뜰주유소보다 저렴한 주유소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정부는 일반주유소보다 저렴한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부대서비스 등을 없애고 운영비용을 낮춘 알뜰주유소를 도입했다. 당시 정부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70~100원 가량 저렴한 판매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국 평균가격은 알뜰주유소가 싼 편이지만 가격대별로 따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 휘발유 기준 1200원대 일반주유소는 증가 추세지만 알뜰주유소는 요지부동이다. 지난 2일 전국 1200원대 주유소 27곳 중 알뜰주유소는 4곳이었는데, 9일에는 1200원대 일반주유소가 68곳으로 41곳 증가하고 알뜰주유소는 1곳만 추가되는데 그쳤다.
전국 최저가 주유소도 일반주유소였다. 19일 현재 전국 최저가 주유소는 경기 부천에 위치한 주유소로 ℓ당 1235원에 판매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중 최저가 주유소는 충북 음성군에서 1249원에 판매 중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