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볼보자동차그룹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라스 다니엘손 수석부사장과 야리 코호넨 부사장은 1월 29일 경기 고양시 아주오토리움 일산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니엘손 수석부사장은 “올해 볼보는 ‘스웨디시(Swedish) 럭셔리’로 한국에서 고급 브랜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신기술과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고급차 격전지로 부상한 한국이 볼보의 미래 성장의 척도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니엘손 수석부사장의 방한은 볼보가 2년 연속 높은 성장을 한 한국 시장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2014년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8%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2.4%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전체 성장률(전년 대비)인 24.2%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볼보에 앞서 독일 BMW그룹 하랄트 크뤼거 회장과 재규어의 이언 칼럼 디자인 총괄디렉터도 방한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3명의 수입차 브랜드 본사 고위 임원이 한국을 찾았다. 크뤼거 회장은 물론이고 칼럼 총괄디렉터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등 다들 세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거물’들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차 시장이 24.2% 줄어들어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다 일본 시장도 2.1% 감소한 반면 한국에서만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