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온라인 자동차 게시판에는 ‘EQ900탁송 이딴 식으로 하는데 제정신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2장의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를 작성한 A씨에 따르면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길을 위해 아침부터 빗속을 달리던 중 현대차의 신차를 탁송하는 카 캐리어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는 지난해 말 출시된 제네시스 EQ900가 실려 있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차이고, 흰색 외장의 EQ900를 처음 접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차는 2열 창문이 모두 열린 상태였다. 제법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분명 차량 안쪽으로 빗방울이 들어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A씨는 “차주분이 탁송 받으시고 부디 뒷좌석도 앉아보시길, 보습시트인줄”이라며 신차를 인도받을 차주와 현대차의 어이없는 탁송을 지적했다.
12일 오전에 올라온 이 글과 사진은 순식간에 조회수 3만을 넘으며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 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디 알앤*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진짜 사진만 봐도 모이스처 하네요 피부가 촉촉해 지려고하네”, 아이디 역사는**는 “현기는 뭔가 물과 관련이 깊은 기업”, 세상은**은 “아쿠아900” 이라며 조롱석인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대부분의 반응은 현대차의 어이없는 탁송과 품질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 EQ900은 초반 사전계약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당초 연간 판매 목표인 1만5000대를 3만2000대로 확대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12일 현재까지 EQ900의 계약은 1만5000여대이고, 지난 1월 한 달간 2000여대가 팔렸다. 이는 기존 ‘에쿠스’의 지난해 1월 판매량(900여대)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회사 경영진이 ‘안티’팬들과 직접 만나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를 푸는 ‘마음 드림(Dream)’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다가서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