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민사재판이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지난 22일 원고 측 변호인단은 폭스바겐에 배기가스 조작에 악용된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보쉬(Robert Bosch)와 폭스바겐의 전·현직 CEO 및 기타 임원들에 대해 공갈, 업무상배임, 부당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 참여한 원고들은 폭스바겐이 문제의 차량들을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매입하고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폭스바겐 측 변호인단과 법무부, 원고들은 담당 지방법원판사인 찰스 브레이어(Charles Breyer에게 합의가 진행된 상황을 전할 예정이며, 브레이어 판사는 이번 합의조정을 위해 전직 FBI 국장인 로버트 뮐러(Robert Mueller)에게 중재를 일임했다.
폭스바겐 미국법인 대변인인 지닌 지니반(Jeannine Ginivan)은 “폭스바겐은 뮐러 전 국장의 중재를 통해 이번 민사소송의 신속하고 공정한 해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브레이어 판사의 노고를 지지한다”며 “폭스바겐은 신뢰를 다시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는 이번 공판에 대해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한 58만대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집단소송에 대한 합의 방안 윤곽이 최초로 드러나는 공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Welt am Sonntag)은 “미국 정부는 이번 배출가스 사태를 만회하는 한 방법으로 폭스바겐 측에게 전기차를 제작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외신들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건으로 뉴저지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 당한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손준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juneheeson.au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