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 차종에 70% 가까운 계약자가 화이트계 컬러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고객 특성상 블랙 계열이 높을 수밖에 없는 과거 ‘에쿠스’ 모델을 제외하면 한 색상의 인기가 이렇게 높은 모델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처음이다.
현대차의 대표 차종들의 컬러 분포를 보면 대체로 소형차들은 화이트 계열이나 실버 계열의 산뜻한 컬러가 인기가 높고, 대형차들은 블랙 계열을 비롯한 어두운 컬러가 선호되는 편이다. 화이트 계열 컬러는 제네시스 이상의 대형차를 제외하면 두루 인기가 높다. ‘엑센트’ 44.8%, ‘아반떼’ 49.5%, ‘쏘나타’ 35.4%, ‘투싼’ 46.1%, ‘싼타페’ 44.2% 등 현대차의 스테디셀링 모델들은 대부분 화이트 계열 컬러가 선호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 계열의 인기가 높은 편임을 감안해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초반 계약에서 화이트 비중이 70%에 가깝게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계열 색상은 중고차 시장에서 유리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이지만 단일 차종에서 화이트 계열 컬러가 70%를 점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오닉에는 화이트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공기역학 성능에 최적화된 실루엣을 갖추고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정제되고 깨끗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면과 후면 범퍼 하단에는 아이오닉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선 디자인을 가미해 산뜻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L당 22.4km로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아이오닉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 출력 43.5ps, 최대 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압도적인 연비, 깔끔한 디자인이 입소문이 나면서 1월 중순 출시 이후 3월 중순까지 두 달간 약 3500대가 계약됐다. 국산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서는 순조로운 행보라는 분석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