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7222대로 전년(2만234대) 대비 14.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여전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9만7055대로 작년(17만3561대)에 비해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적 하락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2376대, 2277대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물량 부족을 겪은 BMW와 메르세데세벤츠의 부진을 틈타 오랜만에 시장 선두 자리에 올랐다. 3위 BMW(2052대)는 간신히 2000대 선을 넘었고 벤츠는 1943대로 4위에 그쳤다. 5위 싸움도 치열했다. FCA(지프)가 1113대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신형 랭글러를 앞세워 월 판매 최고실적까지 갈아치웠다. 그동안 5위 쟁탈전을 벌였던 랜드로버(1063대)와 도요타(981대), 혼다(934대), 포드·링컨(884대)은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게 됐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한국수입차협회 기준(엔진별 기준)으로 2247대 팔린 아우디 A3 40 TFSI가 차지했다. 이 모델은 인증 중고차 판매 방식으로 2000만 원대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은 차종이다. 8월부터 물량이 아우디 인증 중고차 사업부에 전달됐으며 지난달 물량 대부분이 신규 등록되면서 판매 수치가 높게 나왔다. 2위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SI(북미형 파사트)로 1912대가 팔렸다. 포드 익스플로러 2.3은 454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풀체인지를 앞둔 일부 브랜드 주력 차종의 물량부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