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90 리무진은 외관부터 남다르다. 차량의 얼굴 격인 전면부 디자인(그릴)은 와인잔을 닮은 G90 특유의 ‘크레스트’ 그릴 상단을 크롬 가니시(차량의 디자인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하는 처리 방법)로 처리해 웅장함을 돋보이게 했다. 실내는 기존 G90보다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간격)를 250mm, 뒷문을 40mm 늘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공간이 총 290mm 늘어났다. 총 길이 5495mm로 경쟁 모델인 벤츠 S클래스 롱보디(5280mm)와 BMW740i 롱보디(5238mm)보다 길다.
동급 모델 최대 수준의 공간 확보로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타는 듯한 연출이 가능하다. 항공기 1등석 좌석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독서와 영상 시청, 휴식 등 다양한 모드로 변형이 가능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장착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서류나 신문 등 자주 사용하는 책자를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매거진 포켓’도 적용됐다.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고 안정되게 몸을 감싸주는 좌석 디자인으로 안락함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눈길이나 악천후에서도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고속 주행 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돕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도 기본 탑재했다. G90 리무진은 프레스티지 1개 모델만 단독으로 출시됐다. 복합연비는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L(리터)당 7.2km이며 판매 가격은 1억5511만 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은 2015년 10월 브랜드 공개 이후 G70과 G80, G90(옛 EQ900) 등을 포함해 2016년 약 4만5000대, 2017년 5만6000대, 지난해에는 6만1000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늘고 있다.
국내 고급 럭셔리 세단의 시장 규모는 약 2만7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G90이 5145대, 벤츠 S클래스가 4200대 팔려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에 G90(EQ900 39대 포함)은 1387대가 팔린 반면 S클래스는 435대 판매에 그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