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서울 모터쇼 참여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슬라가 이에 앞서 7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네바 모터쇼’에는 불참하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규모와 명성보다는 시장 전략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결정해온 테슬라가 서울 모터쇼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테슬라를 참여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설득에 공을 들였다. 윤대성 서울모터쇼조직위 부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을 테슬라가 잘 파악했고 (설득을 거쳐) 결국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017년 3월에 국내에 2곳의 판매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서울 모터쇼에서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를 비롯해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모델Y’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14일(현지 시간) 모델Y를 미국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모터쇼의 총 전시 차량은 100여 대다. 신차는 22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눈여겨볼 점은 ICT 기업의 참여다.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전시관을 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CES 2019’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각사의 모빌리티 플랫폼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2017년에는 네이버가 서울 모터쇼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ICT 기업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1995년부터 격년으로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서울 모터쇼의 전체 참여 기업은 180개사로 2017년(194개사) 행사와 비교해 다소 줄었다.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양적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만으로 진행됐던 전시회에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판 CES’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