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은 오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제품 전동화를 위해 300억 유로(약 4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전 차종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하고 2030년까지 커넥티드카 34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24년부터 자체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 3종(STLA Brain, STLA SmartCockpit, STLA AutoDrive)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스텔란티스가 차량용 반도체 부품 내재화를 선언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추가적인 파트너업체로 애플이 개발한 스마트폰 아이폰을 위탁생산해 공급하는 폭스콘(Foxconn)과 손을 잡았다. 스텔란티스는 연내 모바일 드라이브(Mobile Drive) 개발을 종료한 이후 폭스콘과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스텔란티스와 다른 업체에게 제공할 특수 제작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품군 설계를 협력한다. 해당 파트너십 목표는 스텔란티스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수요 80% 이상을 차지하는 4가지 반도체 칩 제품군을 개발해 공급망을 단순화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과 협력해 완성된 부품은 2024년부터 스텔란티스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그룹 CEO는 “이번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전략은 궁극적으로 무선 기능 및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면서 스텔란티스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 변화하는데 있다”며 “2024년 공개될 새로운 3개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 주기에 상관없이 따로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칩 관련 폭스콘 외에 자율주행 기술 업체 웨이모(Waymo)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그동안 확보한 무인 자율주행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배달 사업 영역으로 제휴를 확장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시제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의 경우 전 세계 1200만대 규모 스텔란티스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커넥티드카가 2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30년에는 34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구독과 보험 서비스 등을 연계해 수익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생산 이후 5년까지 커넥티드 서비스와 관련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스텔란티스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실제로 커넥티드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STLA 브레인을 기반으로 구축될 STLA 스마트콕핏은 차주의 기존 디지털 라이프와 차량 내 기능을 원활히 통합시켜 맞춤형 생활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운전자가 한 평생 4년가량을 차에서 보낸다는 조사 결과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운전자의 차량 거주 시간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STLA 스마트콕핏은 폭스콘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네비게이션과 음성 지원, 온라인 쇼핑, 결제 등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원리라고 스텔란티스는 소개했다. STLA 오토드라이브는 BMW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플랫폼으로 레벨2와 레벨2+, 레벨3 단계 자율주행기능을 구현한다.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고도화될 예정이다.

그룹 소프트웨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텔란티스는 관련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1000명 넘는 내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업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기존 내연기관 엔진 개발자들에 대한 업무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인재 채용도 추진한다. 2024년까지 4500명 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확보를 추진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