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3년 만에 외관을 완전히 바꾼 대형 세단 G90 4세대 모델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17일부터 공식 계약에 나선다. 플래그십(기함) 세단에 걸맞는 내외부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국내 대표 ‘사장님 차’의 명성을 잇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네시스는 14일 세단, 롱휠베이스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되는 G90의 가격을 공개했다. 개별소비세 3.5%를 기준으로 세단은 8957만 원, 롱휠베이스는 1억6557만 원이 책정됐다.

G90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 중 가장 큰 크기를 가진 차량이다. 준대형 세단인 G80의 전장(앞뒤 거리)이 4945mm인 반면 G90 세단은 5275mm, G90 롱휠베이스는 5465mm을 자랑한다.

2018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뒤 3년 만에 디자인 등을 완전히 바꿨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들의 고유 디자인들이 대거 반영됐다. 전면 중앙부 크레스트 그릴에는 제네시스 고유 디자인인 ‘지-매트릭스’ 패턴을 적용해 입체적으로 쌓아올린 ‘레이어드 아키텍쳐’가 적용됐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헤드램프에는 제네시스의 ‘두 줄 디자인’이 가장 얇은 두께로 적용됐다. 헤드램프 두께를 줄이기 위해 하향등에 램프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하향등,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상향등을 교차 배열하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을 도입했다.


G90은 총 12가지 외장 색상으로 판매된다. 최초로 한글 이름을 적용한 ‘한라산 그린’을 비롯해 블루, 브라운, 블랙, 화이트, 실버 등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검정과 흰색, 갈색 등 5가지 색상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복합연비는 이륜 구동 차량에 19인치 타이어를 적용했을 때 리터당 9.3km를 기록했다. 롱휠베이스 모델의 복합연비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운전자 성향에 맞게 브레이크 제동감을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 모드’를 추가했으며, 뒷좌석 승객에게 편안한 제동감을 구현하는 ‘쇼퍼 모드’와 컴포트, 스포츠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도로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 G90의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구현하도록 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차고를 낮춰 공기 저항을 줄임으로서 연료 소비 효율을 높이고,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는 차고를 높여 차체 하부의 손상을 보호하고 승차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 밖에 버튼을 눌러 열려 있는 문을 편리하게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키 없이도 차량의 시동과 주행을 할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 차량 소프트웨어를 최신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무선 업데이트 기술’, 램프와 사운드, 향기 등을 통해 실내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무드 큐레이터’ 등의 기능이 대거 도입됐다.
제네시스는 G90 계약자를 고객으로 17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제네시스 강남, 경기 용인시 수지구 제네시스 수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플렉스, 대구 수성구 아트플렉스,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에서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