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감독원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1년 새 60.5% 늘었다.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8%였지만 3년 전(4만5792대)의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비(非)전기차의 평균 보험료에 비해 19.2%(18만1000원) 높았다. 금감원은 “전기차 차량가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자차 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 원으로, 비전기차에 비해 약 30.2%(57만 원) 높았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와 전자제어 장치·센서 등의 교체 및 수리비가 높은 영향이다.
그 대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비전기차보다 길었다. 이동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된 전기차 중 1만5000km를 초과 운행한 비중은 24.2%였다. 이는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된 비전기차 중 같은 거리를 초과 운행한 비중(10.3%)의 2.3배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대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 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수리할 땐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