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는 EV9에 적용된 글로브박스가 항공기 기내 수납함 구조에서 착안한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박스’로 개발됐다고 2일 밝혔다. 파라볼릭 모션은 포물선 궤적을 의미한다. 항공기 좌석 위 짐칸이 움직이는 궤적과 비슷한 원리다. 기존 단순 회전식이나 커버 열림식 글로브박스와 다르게 움직인다. 전기차 특성을 반영해 최적화된 글로브박스를 개발한 것이다.
글로브박스는 조수석 무릎 부위에 위치한 서랍식 수납공간을 말한다. 차량사용설명서나 소형 책자, 휴지, 선글라스, 접이식 우산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차량 내 수납공간 중에서는 트렁크를 제외하면 가장 큰 공간에 해당한다.


특히 이 방식은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고안됐다고 한다. 지난 2021년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아 제품화까지 이어진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모전 등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안받는다.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아이디어만 누적 3200여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최재섭 현대모비스 의장모듈설계섹터 섹터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승객 거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맞춤형 신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