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고급스러운 버건디 색깔의 실내였다. 핸들 중앙에 위치한 포르쉐 로고도 시선을 끌어당겼다. 또 카이엔 특유의 깔끔하고 직선적인 대시보드의 구성 위에 다섯 개의 클러스터 및 아날로그 속도계를 품은 최신 계기판이 자리잡았다.
기대감을 품고 시동을 걸려던 찰나, 시동 버튼이 보이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 몇 분을 헤맸을까, 핸들 왼쪽 하단에 레버가 보였다. 과거 차키를 돌리는 식으로 레버를 돌리니 포르쉐 특유의 ‘우아앙’ 배기음이 들리며 시동이 걸렸다. 스포츠카 팬들이 갖고 있는 향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다.

카이엔 터보 쿠페는 최고 출력 550마력과 78.6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4.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강력한 파워 유닛은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 사륜구동과 조합되어 대담하고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도 286km/h에 이른다.
SUV답게 공차중량은 약 2.3톤에 달한다. 그만큼 가속 시에도 묵직함이 느껴져 안정감을 더한다. 고속 주행이 마치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제동력도 훌륭했다.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만 밟아도 딱 그만큼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줬다.

각종 편의기능도 훌륭했다. 전후방 및 서라운드 카메라를 통한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안전한 주차를 도왔으며 앰비언트 라이팅, 4-존 에어컨디셔닝 등을 기본 사양으로 지원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 좁은 도로에서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핸들을 잡아줬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가능해 각종 네비게이션 앱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