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연기관 신차는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난 등을 구실로 가격이 인상되는데 성능이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전기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가격대가 하락하는 추세가 아이러니하게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연기관 중형차급 공간과 성능을 누릴 수 있는 전기차가 4000만~5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차급 전기차만 구입할 수 있었던 가격대다. 4000만~5000만 원대 전기차 모델이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정부도 보조금 지원 정책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하면서 전기차 구매 기준이 이른바 ‘가성비’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 1회 충전 시 최대 421km 주행… 배터리 충전 5→80%에 약 36분(급속)
2023년형 ID.4의 공식 주행가능거리는 이전보다 16km 늘어난 421km(복합 기준)다.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회생제동에 따른 자가 충전이 용이한 도심에서는 최대 451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았다. 복합 기준으로는 국내 판매 수입 전기차 중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길다. 공인 전비는 4.9km/kWh다. 용량이 82kWh인 배터리는 최대 135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5% 남은 배터리를 약 36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ID.4는 기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전기차 분야로 이어져 누구나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각… “이질감 없는 회생제동 구현”
전기차 여부를 떠나 ID.4는 전반적인 완성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8.5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전기차 모델이지만 폭스바겐 특유의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성능과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성능을 구현했다. 주행감각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이질감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전기차가 브레이크와 연동되는 과격한 회생제동 기능 때문에 탑승객들이 멀미 등 불편을 자주 느낀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ID.4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회생제동 감각을 구현해 전기차를 처음 접한 운전자도 편안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회생제동 기능은 비활성화도 가능하다. 강한 회생제동이 필요할 때는 간편한 주행모드(B모드, Brake) 전환으로 주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내리막길 구간에서 B모드로 설정하면 브레이크 조작 없이 편하게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 군더더기 뺀 디자인… 아이폰보다 작은 운전석 화면 “계기반도 뺀듯”
외관 디자인 브랜드 차세대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 국내 출시되지 않은 다른 ID시리즈 전기차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을 강조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둥근 유선 디자인을 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SUV 모델로는 최고 수준인 0.28의 공기저항계수(Cd)를 달성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공간 구성 등은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앞·뒷바퀴를 최대한 바깥으로 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휠베이스는 동급 최고 수준인 2765mm다. 트렁크는 기본 용량이 543리터이고 뒷좌석을 접어 최대 157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외관 디자인과 실루엣은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